37 장

석양이 서서히 먹 쟁반 아래로 숨고, 달빛이 드러나며 하늘이 점점 어두워졌다.

방 안은 봄처럼 따뜻했고, 지안은 약탕 통에서 반나절을 푹 담가 있어서야 몸의 통증이 가라앉았다. 마음속으로는 그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. 일찍부터 약탕을 준비해 두었다니, 분명 아침 일찍부터 자신을 때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.

소요는 화려하지 않은 편안한 옷차림으로, 힘이 넘치면서도 손짓 하나하나에 우아함과 멋스러움이 묻어났다. 지안이 입을 삐죽거리며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는 그에게 손짓하며 불렀다.

"이리 와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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